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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보령요양원 해고자) 글의 상세내용 :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질문 방관자(보령요양원 해고자)
작성자 임** 등록일 2020-01-02 조회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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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자(보령요양원 해고자)

쌍용 자동차생산 공장에서 해고당한 노동자들의 고공농성과 자살사건을 접할 때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저건 뭐하는 짓인가 하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심각한 사회적 불합리에도 방관자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처지가 내 앞에 도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 것입니다. 맛있는 것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좋은 것을 봐도 이게 좋은지 나쁜지 분간이 안가며 손자들의 재롱에도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저 가슴만 답답하고 뭔가 말하고 싶은데 입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길거리에 나서면 괜스레 움츠러들고 몸이 떨려옵니다. 동료들과 함께 보령원의 비리를 소리 높여 외쳐보자고 다짐했건만 피켓시위에 동참할 용기도 나지 않아서 방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해벽두부터 말이지요.

어쩌면 우리 모두는 겉으로 비난하면서도 내 일이 아니니 하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는 사회적 방관자에 지나지 않나봅니다. 솥단지 속의 개구리처럼 물이 데워짐도 모르고 신나게 헤엄치다가 결국엔 죽고 마는 그런 모습으로...



그들이 처음 왔을 때 (마르틴 니묄러)

맨 처음 나치 정부는 공산주의자들을 잡아갔다.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사회 민주주의자를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 민주주의자가 아니었으므로,

그 다음, 정부는 노동조합원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그리고 정부는 유태인들을 잡아갔다.
그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므로,

마침내 정부는 나에게 왔다.
하지만 나를 위해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이제 몸을 추스르고 힘을 내야겠습니다. 비리와 부조리를 저지르고 노조를 탄압하는 보령요양원 대표 김종문을 사회적 합의를 거쳐 몰아내야겠습니다. 나 하나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심히도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방관자적 위치에서 적극가담자로 변하겠습니다.

시장님, 시청직원 여러분!
저희 보령요양원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요양보호사 그들이 왜 그렇게 거리로 나왔는지, 그들이 왜 그렇게 아무도 보고 듣지 않는 곳에서 목청 터져라 외쳐대는지. 님들의 따뜻한 눈길에 그들은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을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할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님들은 방관자의 입장에서 해결자로 변신할 것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폭력은 악을 행하는 인간의 의지에 얌전히 굴복하는 것이 아니고, 폭력자의 의지에 대하여 온 영혼을 던지는 것이다. -마하트마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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