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쌍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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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민속/전설 |
내용 | 쌍오도 이조시대 수군절도사의 고을이었던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부두로 나와 강물이 휘어 들어가는 광천쪽으로 바라보면 큰 소나무를 하나씩 기우뚱하게 세우고 마주보고 있는 섬을 발견할 수가 있다. 하나는 오천면에 소속되어 있다는 섬이고 하나는 천북면에 소속되어 있다. 이 두 섬을 가리켜 쌍오도라고 불러온다. 지금으로부터 500년전 한양엔 이대감과 김대감이 살고 있었다. 김대감에게 머리가 좋은 아들 하나있었고 이대감에겐 귀여운 딸이 하나 있었다. 그들의 부친은 정적 이어서 서로 동석도 꺼려하는 사이였지만 그들 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였었다. 우연한 기회에 서로 알게 된 그들은 한양의 소나무 밭에서 밀회를 즐겼었고 서로 집안의 눈을 피하면서 뜨거운 정을 나누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김대감의 아들은 과거를 보기 위한 공부를 하기 위해 책을 싸들고 이곳의 쌍오도에 와서 글을 읽게 되었었다. 그는 한양을 떠나기는 싫었지만 부모의 권유에 따라 쌍오도로 오게 되고 거기다가 갈대로 엮은 지붕의 방에서 글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휘영청 달이 뜨는 저녁엔 북쪽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한숨을 쉬었었고 바위 에 부디치는 파도 소리에 스스로를 달래곤 했었다. 이때 한양에선 정변이 일어나서 김대감 집은 역적으로 몰리어 삼족을 멸하는 죽음을 당하게 되고 자연 김대감의 아들을 찾게 되었었다. 이대감의 집에선 서슬이 퍼렇게 김대감의 아들을 찾나 헤맸다. 어디 있는지 처음은 금강산을 뒤지고도 발견을 못하고 전국에 수소문한 끝에 충청도 땅 쌍오도에 있다는 것을 알아챈 이대감은 군선에 군사를 가득 실어 보내며 그를 잡아 들이라고 엄명을 해서 군선이 떠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이대감의 딸은 군선이 떠나기 전에 남장을 하고 한양을 떠났다. 자기가 사랑하는 도령을 살리기 위해 오천땅을 찾아온 그녀는 배를 타고 쌍오도의 한섬에 다달았으나 김도령은 건너편에 있는 쌍오 도에 있었다. 그는 다시 배를 타고 갈려고 했으나 바다가 급류로 배를 띄울수가 없었다. 이때 군선이 몰려 왔다. 돛대엔 군기를 달고 북소리도 우렁차게 군선을 이쪽으로 향해서 밀려왔다. 그녀는 바위 위에서 소리쳤다. 「도련님 도련님」 「낭자 낭자」 그녀의 부름을 눈치챈 도령은 방을 뛰쳐나와 바위에서 소리쳤다. 「도련님 군선예요 도련님을 잡으려고 와요 어서 피하세요」 「낭자 나만 피하면 어떻게 해 그 배로 이쪽 섬으로 오라구」 배하나 없는 것이 그에겐 안타까웠다. 그는 어서 배를 몰고 오라고 소리를 쳤다. 군선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었다. 그녀는 배를 띄울려고 했다. 이번엔 파도까지 일어서 배가 가랑잎처럼 흔들렸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바위로 올라갔다. 「도련님 육지로 피하세요 잡히면 죽어요」 그녀가 이렇게 소리치자 저쪽 섬에 김도령이 있는 것을 눈치채고 군선이 그 쪽으로 향했다. 군선이 그가 있는 쌍오도로 가까이 오자 도령은 물 속에 뛰어들며 낭자를 불렀다. 그가 이쪽으로 오면서 하늘엔 천둥소리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가 낭자를 부르고 낭자가 도령을 부를 때 마다 번개가 요란하게 울렸다. 낭자도 물에 뛰어들었다. 그들이 점점 가까이 가자 군선이 그들 사이를 가로 막았다. 이때였다. 그들의 부르는 소리 따라 크게 벼락이 내려 치더니 군선은 날라가고 하늘에선 두 줄기의 먹구름이 선을 긋고 내려와서 그들은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며 「도련님 」 「낭자」 하고 부르는 소리가 하늘에 진동했다. 그들의 소리가 없어지자 쌍오도엔 하나씩 소나무가 서로 마주보고 우뚝 솟았다. 그후 삼월 삼짓날이면 소나무 아래에서 두 뱀이 바다 한가운데서 만난다 해서 여기 사 람들은 그 뱀을 용이 못된 이무기라고 믿고 해신으로 섬기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삼월 삼짓날 고사를 지낼 때 두 개의 쌍오도에 먹구름이 덮이면 그 해는 풍어라고 뱃사공들은 모두 기뻐 한다고 한다. 애절한 사랑이 이무기로 변해서 승천하였다가 내려 앉은 까닭은 아무도 모른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