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금지샘의 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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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민속/전설 |
내용 | 금지샘의 선인 미산면(嵋山面) 내평리(內坪里)에서 웅천쪽으로 큰 산이 있는대 이 산이 동달산 이란 산이다. 그 동달산에는 샘이 있는데 이 샘이 옛날에는 선인들이 놀고 가곤 했다는 금지샘이라고 부르는 샘이다. 옛날 나뭇꾼이 동달산으로 나무하러 다니다가 하루는 언뜻 동달산의 산봉을 바라보고 산봉에 내려앉는 뭉게구름을 본 다음 내일은 산꼭대기에 한번 올라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달산은 옛날부터 큰 호랑이가 암컷 수컷이 산다했다. 허나 기운이 장사인 나뭇꾼은 그까짓 호랑이쯤이야 잡아 없애면 될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그 이튿날 도끼 한자루만 손에 쥔채로 산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 꼭대기까지는 가파른 길도 있었으나 우선은 나무 넝쿨이 문제였다. 그는 처음 길을 닦는 사람처럼 산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위로 올라갈수록 진귀한 나무도 많았고 꽃도 많았다. 그는 새벽에 집을 떠났는데 해가 중천에 가까워져서야 산꼭대기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그는 산 봉에 올라서서 시원한 공기를 듬뿍 마시며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딸각 딸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몸을 움츠리고 한쪽을 바라보다가 소리가 나는쪽으로 살금살금 가까이 가봤다. 그는 가까이 가서 그쪽을 바라본즉 두 백발노인이 숲 돌위에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는 생각하기를 이 깊은 산중에 노인이 있다니 하고선 슬금슬금 바둑을 두는 노인들 가까이 가서 우뚝 섰으나 두 노인들은 아랑곳없이 바둑만 열심히 두는 것이었다. 그도 바둑에 취미가 있어서 이제는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바둑두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데 얼추 한판 바둑 승판이 나자 바둑을 통에 걷으면서 한 노인이 「젊은이가 목이 타는 모양인데 저기 가서 샘물이나 마 시구려」 하곤 또 바둑을 두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목이타서 노인이 가르켜주는대로 한곳으로 가까이 가보니 거기엔 맑은 물이 흐르는 샘이 있고 깨끗한 바가지가 놓여 있었다. 그는 목이타서 그 물을 마시니 정말 꿀맛이었다. 그는 물을 마시고 다시 바둑판 가까이 와서 바둑을 구경했다. 또 한번 승판이 나자 이번엔 건너편 노인이 「젊은양반 그만 내려가시지」 하곤 또 바둑을 두기 시작한다. 그는 몇번이고 되풀이 하는 바둑판을 구경하다가 이젠 그만 내려가야겠구나 하고 돌아서서 도끼자루를 들었더니 도끼가 도끼자루에서 주루룩 빠져나왔다. 이상해서 도끼자루를 보니 도끼자루가 한쪽이 썩어들어 갔었다. 그는 도끼자루를 만들어 가지고 그곳을 떠났따. 그리고선 먼저 올라갔던 길로 서서히 내려왔다. 산봉에서 내려올때는 한낮이었는데 산을 내려올수록 한밤중이었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길을 재촉하여 마을에 들어섰으나 마을은 텅텅 비어있었다. 그는 자기집으로 바삐 뛰어들어가서 방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방으로 들어갔다가 새벽노을이 트자 이집 저집을 살펴봤다.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는 마을에서 제일 가에 있는 집에 찾아갔다. 거기엔 자기와 친구였던 사람이 백발이 되어 「이게 누구야! 이 게 누구야!」 하고 손목을 잡는다. 알고본즉 자기가 마을을 떠난 지 30년이 됐다 했다. 자기와 동갑인 친구가 백발이 되었으니 자기는 신선과 함께 동달산에서 30년을 신선과 놀았다는 것이다. 처음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후 늙지 않으려면 동달산에 가서 김지샘물을 마시고 신선과 놀라고 했다. 그 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달산에 올랐으나 아무도 신선을 못봤다 한다. 그는 여러사람으로부터 의심을 받게 되어 이번엔 다시 마을사람 한사람을 데리고 동달산에 올랐다. 여전히 노인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젊은이가 또 왔군」 한 노인이 이렇게 말하며 반가워 하였으나 그는 곧장 마을사람과 산을 내려왔다. 헌데 이상한 일이었다. 금방 노인들을 만나고 동달산에서 내려왔는데 7년이 흘러있었다 한다. 신선과 놀면 세월은 가도 나이는 먹지 않는다 한다. 신선들이 찾아오는 동달산 김지샘에 이번엔 소를 도적질해다가 잡은 도적놈이 샘물로 쇠고기를 닦은후부터는 신선들이 내려오지 않는다 한다. 도적이 지나간 자리엔 신선이 자리를 밟지 않는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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